지난 8월24일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25.7%의 낮은 투표율로 무산되고 두 달 만에 오세훈 전시장의 남은 임기를 채울 새 시장을 곧 뽑게된다. 나경원, 박원순 두 후보가 열심히 당선을 위해 달리고 있단다.
지난 주부터 여론조사결과를 보면 나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말이 돌더니만, 급기야 문화일보는 10%포인트 정도 나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결과를 발표했다. 10% 차이라면 선거를 4일 앞둔 점을 감안할 때 나후보는 당선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마치 오전시장이 무릎꿇고 눈물로 호소하는 순간 주민투표불성립과 오시장의 사퇴가 기정사실화 된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분위기는 영 나후보의 확정적인 승리와 딴판이다. 불안해하는 것은 오히려 나후보측 같다. 집권당의 프리미엄을 챙겨 전국민을 상대로 4대강사업완공 잔치판을 보여주는가하면, 말많은 피부클리닉 건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등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만큼 나후보측이 불안하다는 말이 된다. 사실 시험을 앞둔 수험생처럼 박후보측도 확실한 승리를 장담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문제는 문화일보처럼 간단한 여론조사결과를 이용해서 지나치게 의도적으로 분위기를 만들어가려는 언론사들의 뻔히 보이는 속내다. 일부 신문사가 주도하는 이런 행태는 8월의 주민투표에서도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는 억지에 가까운 논조로 반복된 적이 있다.
허나 그들에게는 안타깝게도 나후보는 몇 가지 이유로 승리하기가 참 힘들 것 같다. 오 전시장이 그러했던 것처럼,,,,,
우선 나후보, 그의 소속정당 한나라당, 현정부가 수장을 임명한 KBS와 MBC, 조중동 3인방 등은 엄청난 파급력을 가진 SNS에 비해 속도와 파급력에서 한 수 뒤지는 것 같다. 이들은 확실한 고정지지층인 노년층을 과거와 똑같은 방법으로 나후보의 지지자로 만들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20~40대 연령의 유권자들은 당기관지 수준의 언론보도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그 정도는 이미 다 알고있기때문이다. 설사 노인층 집결효과로 승리를 한다면 유권자들의 지지가 결과로 연결되지 않는 심각한 문제가 확인되는 것일 뿐, 나아지는 것은 없다.
다음으로 여론조사결과로 들이미는 말장난 수준의 여론조작도 유효기간이 지난 티켓일 뿐이다. 대세를 굳혔다는 후보가 발에 땀이 나도록 뛰어야하고, 그의 소속정당의 국회의원들은 상대후보 비방에 나서고, 신문방송에서 4대강을 뜨겁게 찬양하고도 나후보의 안정적인 승리는 불안해보인다. 그런데 기껏해야 1~2천만원짜리 전화설문으로 대세론에 힘을 보태려고 하다니. 그것도 10%의 압도적인 차이로. 아마 실제로는 3~5%포인트, 또는 그 이상의 차이로 박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나후보가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일 뿐.
그 이유는 지금의 집권당과 행정부가 서울시에서 지난 10년 동안 아무런 희망도 변화도 이루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것이 뉴타운이건 디자인서울이건 아라뱃길조성이건 가든파이브이건 너무 많은 이들이 사기성 공약때문에 고통스러웠고 지금도 피해를 입고 있다. 과오를 덮어두고 밝은 미래를 제시하는 사기성 선거운동으로 쉽게 선거에서 승리하려고 하다니, 어이가 없다.
예외적으로 봐두어야 할 부분이 있다. 높은 부동산가격유지가 관건인 서울의 부동산 보유자들, 고연봉자들이 밀집해 있는 서울특별시의 지역적 특성, 중앙언론사를 총동원하는 변형된 금권-관권선거가 그렇다. 그래서 나후보가 승리한다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 그렇게 시간과 사람과 돈을 쏟아붓고 선거에서 이기는 것은 너무도 쉽고 당연해보인다.
그러나 투표하는 유권자들은 박후보를 지지할 가능성이 더 높다. 현재의 집권당에게 힘을 몰아주는 것은 자신들의 처지를 더욱 악화시키고, 미래를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남들이 어찌되든 내가 잘되면 그만이라는 분들에게는 드릴 말씀이 없다. 계속 그렇게 사시면 되겠다.
그보다, 풀뿌리정치에 무관심한 두 후보가 영 불안해보일 뿐이다. 이런 관점에서는 둘 다 정이 안간다.

글
댓글을 달아 주세요
댓글 RSS 주소 : http://www.tusa.or.kr/tc/?/rss/comment/31댓글 ATOM 주소 : http://www.tusa.or.kr/tc/?/atom/comment/31
감사합니다